[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2일 낮 11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첼리스트 허정인의 <베토벤 첼로 전곡 음반 발매 기념 독주회>를 연다. 2023년 겨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하여 청중의 호평을 받은 첼리스트 허정인은 혼, 만돌린, 리트 등 베토벤의 첼로 곡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을 위한 작품들도 모아 연주와 녹음 작업을 하였으며, 최근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소니 클래시컬(SONY Classical)에서 베토벤 작품 전곡 시리즈의 두 번째 CD가 발매되었다. 첼리스트 허정인의 두 번째 베토벤 음반 발매 기념과 함께 베토벤 프로젝트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독주회에서는 첼로로 선보이는 크로이처 소나타와 3개의 첼로 변주곡을 연주하는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 1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중 <마술피리> '소녀 혹은 귀여운 아내를 주제에 의한 12가지 변주곡 Op.66, 헨델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중 '보아라, 용사가 돌아온다' 주제에 의한 12가지 변주곡 G장조 WoO 45,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에 사광(師曠)이란 금(琴, 현악기의 하나)의 명인이 있었다. 그가 임금의 명을 받아 금을 타기 시작하니 검은 학(鶴)들이 궁문의 기둥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8쌍을 이뤘다. 다시 연주하니 학들이 좌우로 8마리씩 늘어섰다. 3번째 연주하니 학들이 울어대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예기(禮記)》 〈악기(樂記)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음악의 힘이 학(鶴)을 불러 모으고 춤을 추게 할 정도로 대단하다는 일화로 자주 인용되거니와 이런 이야기는 먼 옛날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 서울의 어느 가정집 방안, 거기에 첼로를 안은 여성 주자가 연주를 시작하자 곧 어디선가 백조가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 음악을 듣는다. 사실 이때 연주가는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1835~1921)의 '백조(白鳥)'를 연주한 것이지만 그 방에 있던 사람들은 실제로 백조가 눈앞에서 유영하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 있었다. 중국에서 금을 연주했다면 이날 연주한 첼로도 중국에서는 대제금(大提琴)이라고 하니 금이라 할 수 있고, 그러니 그야말로 '금주학래(琴奏鶴來)', 곧 금을 연주하자 학이 날아왔다는 옛 고사성어 그대로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