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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ㆍ김민서의 음악편지

[디제이 김상아의 음악편지 63] Aphrodite’s child – 사계

3,000년 뒤 다시 태어난 아프로디테 아들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 아프로디테 아들(Aphrodite’s child) 음반 표지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은
때 맞춰 찾아와요
공처럼 끊임없이 돌지만
거꾸로 돌지는 않아요 

세상 어느 것에나
봄 여름 겨울 가을이 있죠
우리의 사랑 속에도 있고요
이제 우리의 사랑이 가네요
마지막 계절
가을이 가고 있어요

     “사계(Spring, Summer, WinterFall)” 가운데 

현재 지구상의 인구수는 약 70억 명 이라한다.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그 종교의 수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우선 기독교(구교, 신교 포함)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분포도를 그리고 있고, 아시아인들이 주로 믿는 불교, 중근동 지역과 아프리카 쪽으로 퍼져나간 이슬람교, 인도의 힌두교 등이 현대의 대표적 종교들이다. 역사 이래 종교의 세력판도는 전쟁이나 각종 교류에 의해 재편과 변천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에는 인류가 섬기는 신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난다. 고대 로마인들은 3만 명이 넘는 신들을 섬겼고, 유럽문명의 본고장인 그리스인들도 그 못지않았다. 그리스인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진취적 성향, 해학적 기질이 만들어낸 그리스의 신들은,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스 신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은 이미 끝이 났지만 여전히 우리들에게 사랑받는 신이 있으니, 바로 아프로디테여신이다. 700여년을 거품으로 바다 위를 떠돌다 태어난 아프로디테는 미와 춘정을 주관하는 여신이다. 애욕의 여신답게 엄연히 남편이 있음에도, 많은 남신들과 거침없이 사랑을 나누었다. 아프로디테의 자유분방함은 인간세계라고 가리질 않았다. 

두 명의 청년과 인연을 맺었는데 하나가 미소년 아도니스이고 다른 하나가 앙키세스이다. 앙키세스와의 사이에서 아이네이아스라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의 사위가 된다. 

트로이가 그리스연합군에게 함락 될 때,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지중해 여러 나라를 유랑하다가 이탈리아반도 라티움에 도착하여, 그곳의 왕인 라티누스의 딸과 결혼하였고 그 뒤 국가를 건설하여 라틴민족의 시조가 되었다. 

아프로디테의 아들은 그 아이네이아스가 끝인 줄 알았으나, 3000년도 훨씬 지난 1968년에 자신들도 아프로디테의 자식이라 주장하며 나타난 청년들이 있으니, 바로 “Aphrodite’s Child”이다. 그리스 출신의 아프로디테스 차일드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곡은 두 번째 앨범 수록곡으로 1969년에 발매되어 빅 히트 하였다. 특히 사계절 가운데 가을을 겨울 뒤에 배치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가을이 세상의 끝이란 걸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 그룹에선 두 명의 걸출한 스타가 배출되었는데, 데미스 루소스라는 세계적 보컬리스트와 반젤리스 파파 데나시우라는 건반주자가 바로 그들이다. 루소스는 현재 까지도 왕성한 활동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1981년 영화 불의 전차로 그해 아카데미 어워드 음악상을 수상한 데나시우 역시 여전히 정상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감사, 전 한국교통방송·CBS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