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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향남일기] 세밑의 발안만세시장에서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시장이라고 다 같은 시장은 아니다
96년전 만세의 함성 옹골지던 곳
발안만세시장 골목에 서면
태극기 손에 들고 목청 돋우던
영희 에미 성철 애비 민자 할배할매
얼굴이 떠오른다

시뻘겋게 타오르던
가슴속 불덩이 식은 것 같지만
발안만세시장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술렁거림

뻥튀기 아저씨의 '뻥'소리에도
시장 한귀퉁이 막걸리잔을 든
촌로의 가슴에도
만세의 함성은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발안만세시장에서 '이한꽃'-
 

 

   
특색있는 발안만세시장 표지


 

 

   
▲ 발안만세시장을 상징하는 벽화

96년전 기미년 만세운동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듯한 발안만세시장의 한 해도 이제 몇시간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대형마트들 때문에 수도권의 전통 재래시장이 조금은 위축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기자는 종종 전통시장을 찾는다.

발안만세시장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발안의 대표시장이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무자비하게 저질러진 '제암리 학살사건' 현장이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기미년 만세운동이 거세게 일던 곳이기도 하다.

 

   
 

발안만세시장은 발안천을 중심으로 발안리와 평리로 구분되는데 평리쪽은 '추억의 거리'를 조성할 만큼 과거 시장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시장안을 돌다 뻥튀기 아저씨 기계에서 울리는 "뻥소리"로 조는 듯한 시장안이  갑자기 활기를 되찾는 듯한 느낌이다.

발안만세시장에서 가까운 궁평항은 넓은 곡창지역과 수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바지락, 낙지,꽃게,숭어,넙치,우럭 등 각종 수산물이 많이 잡혀 장이 서는 날은  싱싱한 것들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로 기른 무, 배추, 시금치, 콩, 수수 따위의 농산물도 값싸게 살 수 있다.

 

   
 

 

 

   
 

 

   
 

 

   
 

 

   
 

발안시장은 5일과 10일에 장이 서며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지원 시장으로 뽑혀 "발안만세시장"으로 이름을 바꿔 전통시장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안만세시장을 둘러 구경도 하고 국밥 한그릇 배불리 먹은 뒤에  양민 학살의 현장인 제암리교회를 둘러보는 것도 뜻 깊을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평리 80-8  (문의:  031-35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