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흥인지문에서 청량리까지 간선도로를 “왕산로”라고 합니다. 이 왕산로의 한 빌딩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걸려있고, 그 아래엔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구구절절 간절한 기도문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까닭은 “부강한 나라가 되어 세계 열방을 섬기며”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열방”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나라를 가리킵니다. 왜 우리가 부강한 나라가 되어 여러 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 겨레는 35년 일제강점기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나라 섬기는 것에 경기를 할 정도지요. “열강”은 우리가 섬기는 것이 아니라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영어는 조금만 잘못 쓰면 난리를 치면서 왜 우리말 쓰는 것은 이렇게 소홀한가요? 제발 다른 나라 말보다 우리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