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11월이라(時維仲冬爲暢月)
대설과 동지 두 절기 있네(大雪冬至是二節)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六候虎交麋角解)
갈단새(산새의 하나)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鶡鴠不鳴蚯蚓結)
염교(옛날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荔乃挺出水泉動)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身是雖閒口是累)“ - 이하 줄임
이는 열두 달에 대한 절기와 농사일 그리고 풍속을 기록한 김형수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의 일부입니다. 이즈음 관련된 속담으로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따뜻하게 하므로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의미입니다. 요즈음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그래도 계절은 순환하여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새봄이 돌아올 것입니다. 내년에는 보리 풍년이라도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