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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영남의 관문 <죽령 옛길>,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5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가면 명승 제30<죽령 옛길>이 있습니다. <죽령 옛길>삼국사기신라 아달라왕(阿達羅王) 5(서기 158)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아달라왕 5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다 지쳐서 순사했고 고갯마루에는 죽죽의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다.‘고 전해지는 아주 오랜 역사의 옛길입니다.


 

죽령 땅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지역으로 오랜 동안 고구려와 신라의 영토 다툼지역이었는데, 신라 진흥왕 12(서기 551)에 신라가 백제와 연합하여 죽령 이북 열 고을을 뺏은 기록과, 40년 뒤인 영양왕 1(서기 590)에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이 자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죽령 이북의 잃은 땅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기록 등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상당히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영남 사람들이 서울 왕래를 하려면 모두 이 길을 거쳐야 했기에 나라의 관리들은 물론, 온갖 재화가 보부상을 통해 이 고갯길을 넘나들었지요. 그래서 고갯길 양쪽으로 나그네를 위한 객점, 마방들이 들어섰고, 이들 장터는 늘 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런 이 죽령이 두 즈믄해(이천년)의 긴긴 세월에 걸쳐 영남의 관문 역할을 해왔는데 2001년 별도의 터널이 새로 뚫리면서 이제 다시 호젓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 옛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길게 늘어져 있는 나무 터널이 주변에 펼쳐지는 소백산 주요 능선 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