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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나주 불회사 들머리의 돌하루방 닮은 석장승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가면 나주 불회사 들머리에 2기의 중요민속문화재 제11나주 불회사 석장승 (羅州 佛會寺 石長栍)이 서있습니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절 들머리에 세워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 구실을 하였지요. 절 앞 300m 되는 지점에서 길 양쪽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이 장승은 남여의 모습으로 구별됩니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새겨졌고, 머리 위는 상투를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또 입 가장자리에는 송곳니가 아래로 뾰족하게 튀어나왔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견주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웃음 띤 얼굴에 몸에는 주장군(周將軍)'-원래는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이란 이름이 붙어 있지요.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루뭉술한 주먹코입니다. 남장승의 크기는 높이 315, 둘레 170이며, 여장승은 높이 180, 둘레는 162지요.

 

이 장승이 서있는 불회사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에 세운 절로 높은 산을 뒤로한 협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승의 모습을 얼핏 보면 제주도의 돌하루방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고 나주운흥사석장승(중요민속문화재 제12)”과도 비슷합니다. 이 장승은 조각수법과 형태로 보아 운흥사 석장승과 같은 숙종 45(1719) 무렵에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