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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전통 어로시설 “죽방령”이 아름다운 남해 지족해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9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에는 시속 1315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 지족해협이 있습니다. 이 지족해협은 죽방렴(竹防簾)”으로 불리는 고유한 어획 방법을 통해 물고기를 잡는 우리나라 전통적 어업경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경승지로 2010년에 명승 제7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나무 어살이라고도 부르는 죽방렴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밀물이 들어오는 방향에서 볼 때 V자 형태로 참나무 기둥을 박고 좁아드는 끝 부분에 대나무 발과 그물을 쳐 놓은 고정식 전통어로 시설이지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보면 밀물을 따라 물고기들이 자연스럽게 V자 통발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물이 빠지면 통발 입구가 막혀 고기들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지족해협은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바닷물이 방향을 반대로 바꾸어 빠르게 흐릅니다. 따라서 이곳은 양방향으로 흐르는 빠른 물살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고정식 그물을 설치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23개소의 죽방령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죽방렴에서는 하루에 한두 차례 물고기를 거두는데, 멸치를 비롯해서 갈치, 학꽁치, 도다리 같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그런데 여기서 잡히는 물고기들은 물살이 센 곳이라 고기들의 육질이 단단하여 횟감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고 하지요. 특히 멸치는 비늘이 벗겨지지 않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살아 있을 만큼 싱싱해서 회로도 먹으며, 말린 것은 죽방멸치라고 해서 아주 높은 값에 팔립니다. 지족해협에는 죽방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