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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나라 이름 “조선(朝鮮)”은 어떻게 태어났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9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392717일 임금에 오른 태조는 다음 날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 왕조가 바뀐 사실을 알리고 이어서 하루 뒤인 719일에는 왕조가 바뀐 사실을 승인해 달라는 사신을 따로 보냈습니다. 이에 명나라 홍무제는 고려의 일은 고려인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다만, 나라 이름을 바꾼다면 바로 알려 달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성계는 당일 신하들을 모아 놓고 나라 이름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새로운 왕조의 나라 이름으로 조선(朝鮮)’화령(和寧)이 추천되었습니다.

 

조선이라는 이름은 단군조선을 이어받았고 기자조선위만조선처럼 이미 예전에 있었던 이름이었으며, 화령은 이성계의 출생지라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를 새로운 왕조의 이름으로 보내자 명나라는 새로운 왕조의 이름으로 조선을 선택합니다. 태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입니다. “1393(태조 2) 215. 예문관 학사 한상질이 중국에서 돌아와 명나라 예부에서 보내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 공문에 ……동이(東夷)의 나라 이름에 다만 조선의 칭호가 아름답고, 또 이것이 전래된 지가 오래되었으니 그 명칭을 근본하여 본받을 것이며, 하늘을 본받아 백성을 다스려서 후손을 영원히 번성하게 하라했다. -《태조실록, 태조 2(1393) 215



명나라 예부의 공문을 접수한 이성계는 그날로 교지를 반포해 새 왕조의 이름으로 조선을 선포하고, 아울러 대사면을 시행했습니다. 이후부터 고려를 이은 새 왕조의 공식 나라 이름으로 조선이 쓰인 것이지요. 다만 이 이름은 단군조선고구려백제고려처럼 자주적으로 짓지 못하고 명나라의 허락을 받아서 지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부터 조선의 신하나 선비 가운데는 명을 섬기는 사대주의에 빠져 헤매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요.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조선이라는 이름은 왕조가 망한 뒤에도 조선팔도처럼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또 근대에 서양의 문물이 수용되고, 일본문물이 들어오면서 이와 구분하기 위해 조선집조선옷조선간장조선호박조선참외조선얼 따위로 쓰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