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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88살 김세환 옹, 인류 문자 《바른소리 글》을 펴내

인류문자 51자, 3만 7천여 글자 이상의 음절 문자 돼

[우리문화신문=김지영 기자]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문자라는 말을 듣고 60년 만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인류 문자 바른 소리 글을 펴낸이가 있다. 바로 올해 88살의 김세환 옹이다.



김 옹은 이번에 백암출판사에서 그 원리를 설명한 바른 소리 글과 이를 바탕으로 설계한 인류 문자와 이를 유엔에 보내기 위해 영역한 책 세 책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특이하게도 이 분은 철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28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결정판을 펴낸 것이다. 전문 학자들은 정년퇴임하면 붓을 놓기 마련인데 전문 학자가 아닌 공무원 출신이 아흔 다 된 나이에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김세환 옹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고, 이 많은 종족이 소통할 수 있는 문자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를 느꼈다고 한다. 21세기가 되어 문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 인류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낀 김 옹은 이에 새로운 문자를 창안하게 됐다. 바로 세종대왕의 정음(바른 소리)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옹은 이 문자를 <인류문자>로 이름 짓고 지금의 자음 문자인 부음(父音)문자와 모음 문자인 모성(母聲)문자로 분류하였다.

 

부음(자음) 문자의 기본 문자는  으로 모두 6자이며, 가획 문자는 21자로 부음 문자는 모두 27자이다. 모성(모음) 문자의 기본 문자는 으로 모두 6자이며, 합성 문자는 18자로 모성 문자는 모두 24자가 된다. 인류문자는 부음과 모성문자를 합하면 모두 51자가 되고 이를 서로 결합하면 37천여 글자 이상의 음절 문자가 된다. 이것으로 우리 인류가 발음하는 소리를 모두 기록할 수 있어 전 인류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완전한 바른소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자음과 모음의 기본자는 훈민정음 8자를 바탕으로 설정하였지만 음성공학을 반영하여 다듬었다. 이를테면 훈민정음해례본에서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이라고 하였지만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것은 아니므로 혀뿌리가 굽어진 모양으로 다듬었다.


정확한 바른 소리글자 설계를 위해 공학자답게 그림과 같이 입벌림 각도까지 정확히 측정하여 반영하였다.



이 인류문자는 기하학에서 창출되어 음운학적으로 논리에 맞는 매우 합리적, 과학적으로 창안된 문자임을 표방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적용하였지만 용어와 새로운 문자가 많은 만큼 기존 학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현 한국어정보학회 이사이기도 한 저자는 한글 확장 위원에서 문자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과 전 인류에 보탬이 된다면 보람

[대담] 바른 소리 글펴낸 김세환 옹




-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 이번에 인류문자, 바른 소리 글이라는 매우 특이한 책을 내셨는데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원래가 전기 기술자요. 철도청에서 전기차량 분야에서 40년을 근무하고 나니까 이제 할 일이 없잖아, 그래서 훈민정음을 공부해야겠다고 해서 관심을 갖다 보니까, 훈민정음은 전부 역학적이고 철학적이고 모든 것이 오행 방위성에 대해서 해설하신 것 아닙니까?

 

근데 저는 기술자 출신이니까 늘 공학 차원에서 검토를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의 정음 원리를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 원리를 적용한 인류 문자를 구상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바른소리 글>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이에요. 다만 차이는 훈민정음 자음은 기본자 다섯인데 제가 구상한 인류문자는 6자이지요.

 

이건 세종대왕 시대에도 구별을 못했어요. 세계 어느 문자도 이걸 구별하지 않습니다. 자음을 발성하는 위치에 따른 6군데를 바탕으로 문자를 만들면 진정한 인류 문자가 되는 것이지요.“

 

- 훈민정음을 처음 연구하시게 된 동기는 뭔가요?

 

그게 1946년도에 중학교에 입학 했더니 국어 선생님이 우리나라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든 글이오. 무슨 글이든 기록할 수 있다고 말씀 하셨어요. 얼마나 감격스럽게 배웠는지 몰라.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그게 뭐냐, 우리 친구 이름이 영철이인데 영철이를 적을 수가 없어. 내가 영등포구에 사는데 이 영을 쓸 길이 없는 거야. 아 여기 문제가 있구나 하고 영자를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1946년도인데 영 자를 만든 게 1965년도에 내 나름대로 영자를 만들어 놨어요.

 

그것이 뭐냐면, 나의 책, 자가 를 붙인 것 아냐? 그게 으이거든 그걸 거꾸로 놓으면 더하기 하면 이게 자구나 옳지, 그래서 이걸 만든 거야. 그러다가 1991년도에 철도청을 그만두고, 역사공부하는 후배가 있어서 거기 나가서 공부하면서 보니까 우리 훈민정음에 대해서 다시 공부해야겠구나 하고 시작한 것이 벌써 20년이 됐어요.“

 

- 이 책을 쓰시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2001년도에 훈민정음을 기하학적으로 분석한 책을 냈어요 김세환(2001). (기하학적으로 분석한) 訓民正音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학문사.> 2001년도에. 막상 내놓고 보니까 내가 학자가 아니잖아요. 이거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하고 계속 연구한 것이 2007년도에 훈민정음의 신비라는 책을 냈어요. <김세환(2007). 훈민정음의 신비. 광명.> 아 그래놓고 봐도 계속 또 내 나름대로 자나 깨나 머릿속에서 갖고 있다가 불과 지금부터 3달 전에, 이 구강음을 찾아낸 거예요. 그래서 이걸 부음으로 이름을 바꾸고 6문자로 정리를 한 겁니다. 이게 지금의 바른소리 글이 된 겁니다.

 

- 올해 연세가 88이신데 책 내고 나서 어떤 활동을 또 어떤 기획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90에 가까운 나이입니다. 아무 욕심 없습니다. 오롯이 내가 뭘 봉사할 거냐, 뭘 베풀거냐가 최대의 관심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다보니까 문자를 만들게 됐는데 이게 우리 국민과 전 인류에 보탬이 된다면 그거 이상 바라는 게 없어요.”

 

- 이 책을 쓰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뭐가 있나요?

 

많은 문자를 새로 만들잖아요. 그러면 전부 그려 가지고 일일이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출판사 디자이너가 고생 많이 했지요.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자꾸 내가 퇴짜를 놓으니 나보다 직원이 힘들었지요.”

 

- 그럼 마지막으로 이 책이 누가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까?

 

나는 참 안타까운 게, 제가 어문학 학자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이걸 내놓으니 누가 인정합니까? 주위에서도 네가 뭘 했겠느냐.. 대한민국의 어문학자들이 다 인정 안 합니다. 한글학회에서도 인정 안 하고 정부에서도 인정 안 하고 이게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러나 저러나 이거 인류 문자로서 유네스코로서 보내 이걸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였을 적에 우리나라 꼴이 뭐가 됩니까?

 

그래서 나는 소원이 대한민국 정부에서 받아들여서 검토하셔서 각 대학의 어문학자들이 계시고 한글학회도 있고 국립국어원도 있으니 이걸 진지하게 검토해서 쓸 만하다 싶으면 우선 받아들이고, 유네스코나 유엔에 개인의 제의보다도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 제출해줬으면 하는 것이 내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