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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도쿄 릿쿄 대학에서도 윤동주 추모회 열렸다

[우리문화신문= 일본 오사카 이윤옥 기자] 










일요일인 어제(19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릿쿄학원제성도예배당(立敎學院諸聖徒禮拜堂)에서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7 시인 윤동주와 함께 (詩人尹東柱とともに)"라는 주제의 추모회가 열렸다. 1부 추모예배와 2부는 시낭송과 음악으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로 예배당 안팎은 행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으로 후원은 '릿쿄대학목회실'이었다. 또한 협력한 곳은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 '도시샤코리언동창회', '후쿠오카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모임' 등으로 윤동주가 일본에서 활동했던 지역을 망라하는 큰 행사였다.


릿쿄대학에서의 추모회는 이번이 10회째로 먼저 1부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그리는 추모예배가 엄숙한 rk가운데 진행되었다. 1부 예배시간에 릿쿄대학의 전 목사인 유시경(柳時京) 선생은 윤동주에게 릿쿄대학 명예 졸업증서 수여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제1부 마지막에서는 윤동주의 생애를 음악과 시로 꾸몄는데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싱어그룹 '눈 내리는  지도(雪降る地圖)'의 연주는 참석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또한 윤동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낭독되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윤동주 추모행사에 처음 참석한 츠지카와 도모코 (辻川智子, 회사원, 가나가와현 거주) 씨는, "이번 윤동주 시인 추모 예배에 참석하여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어 학습 시간에 윤동주 시를 낭독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번 추모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2부 행사 때 시낭독을 들으며 새삼 윤동주의 시세계에 매료되었습니다. 언어로 생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재일한국인 3세인 이희경(李嬉京) 씨는 "시와 음악을 통해 윤동주의 생애가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이 바로 우리 곁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깊은 울림이 있는 그의 시를 새삼 음미해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윤동주의 시를 이렇게 우리들이 가까이 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희생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라고 추모회 참가 소감을 말했다.


더 나아가 이희경 씨는 "윤동주 시인이 모국어로 시를 계속 써온 신념과 남겨진 시의 힘을 새삼 느꼈다."면서 앞으로 그의 시 세계를 더욱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윤동주 추모회에 참석한 츠지카와 도모코 씨와 재일동포 3세인 이희경 씨는 모두 회사원으로 짬을 내어 주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이에 앞서 18일(토)에는 교토부 우지시(京都府 宇治市)에서도 윤동주 추모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교토시(京都市)의 3번째 윤동주 시비(詩碑)를 건립할 장소를 정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3번째 시비(詩碑) 건립 장소는 윤동주가 학우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었던 곳으로 알려진 줄다리(츠리바시, 吊り橋) 보다 약간 상류 쪽으로 그곳에 "새로운 길"이라는 글자를 새긴 시비라고 한다.


참고로 윤동주 시인의 일본 내 시비는 첫 번째가 도시샤대학(1995.2.16) 구내이고 두 번째는 하숙집이 있던 다카하라(2006.6.23), 그리고 앞으로 3번째 시비는 우지강변에 세워질 예정이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국내외에서 뜻 깊은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되새기고 윤동주가 살았던 일제강점기 암흑의 역사 속에서 신음했던 수많은 한국인들의 삶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사진 : 주최측 제공


* 일본 한자는 신자체를 써야 하나 지원이 안 돼 구자체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