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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여닫이문을 열면 금동삼신불이 있는 “천은사 금동불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7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에 가면 보물 제1546구례 천은사 금동불감 (求禮 泉隱寺 金銅佛龕)”이 있습니다. “불감(佛龕)”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나무나 돌, 따위를 깎아 일반 건축물보다 작은 크기로 만든 집을 말하는데 정면 전체를 여닫이문으로 만들어 의식 때만 열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불감의 크기는 높이 43.3, 너비 38, 측면 너비 21에 불상 높이는 16.5입니다.


 

우선 이 불감의 문을 열면 두리새김(윤곽을 살려서 특징적인 부분에 약간의 손질을 하는 조각 방법)의 금동삼신불이 모셔졌고, 뒷벽면에는 비로자나삼신상과 10대 제자상을, 좌우 벽면에는 화려한 꽃무늬를, 입구 문에는 칼을 든 인왕상을 각각 돋을새김(양각)으로 새겼지요. 두리새김의 삼신불은 연꽃대좌 위에 앉아 있는 비로자나불인데 얼굴은 다소 근엄하고 두 어깨를 모두 덮는 법의를 입었으며, 대좌는 8각의 연꽃무늬로 되어 있어서 고려말이나 조선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합니다.

 

불감 뒷면에 불상은 신승, 불감은 김치, 박어산 등이 만들었고, 박씨 부부가 시주하였으며, 신음 등 네 승려가 참여하였다.”는 내용의 기록이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얼굴의 형태나 선으로 그린 옷주름이 다소 유연한 것은 물론 꽃무늬가 화려할 뿐더러 인왕상의 힘차고 발랄한 표현 등은 이 불감이 수준높은 작품임을 보여준다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고려말 조선초의 조각그림금속공예건축양식무늬 따위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