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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하지”(夏至), 가뭄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616일 충남 홍성군은 백월산(해발 394.3m)에서 단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6월 초 구항면 거북이 마을 보개산 산제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낸 뒤 올해 들어 두 번째라고 하며 기우제에는 김석환 홍성군수와 김덕배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기관단체장 100여명이 참석해 비가 오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런데 태조실록태조 3(1394) 56가뭄으로 종묘와 사직에 기우제를 지내다.“란 기록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기우제란 말이 무려 1,660번이나 등장합니다. 특히 태종실록태종 13(1413) 72일에는 사내아이 수십 명을 모아 상림원에서 도마뱀으로 기우제를 지내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는 정성을 다해서 기우제를 지내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용이 게을러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용을 닮을 도마뱀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는 농사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사를 천하의 근본이라 생각했는데 하지 무렵에는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끝내야 하므로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라도 지내서 모내기를 마쳐야 했습니다. 충남 금산 어재마을에는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2금산농바우끄시기라는 기우제가 전승되기도 합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비가 오지 않고 논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하면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어 홍성군처럼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입니다. 조선시대는 가뭄이 들면 임금이 잘못하여 재해가 일어난다고 보고 임금이 식음을 전폐하는 것은 물론 초가에 거처를 하면서 근신했다는데 지금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닌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