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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임진왜란 때 정공청 장군의 갑옷과 투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8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로의 울산박물관에 가면 정공청 장군이 임진왜란(1592)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하면서 쓰고 입었던 투구와 갑옷, 장갑, 혁대, 화살 따위의 국가민속문화재 제38정공청 유품 (鄭公淸 遺品)”이 있습니다. 정공청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들과 함께 전쟁에 참가하여 울산, 서생포, 기장 등지에서 백여 번에 달하는 왜군들과 싸워 수적인 열세에도 커다란 공을 세웠으며 이 때문에 그는 1, 그의 아들은 2등 공신에 책봉되었지요.

 

유품 가운데 투구는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원()모양의 철로 만든 것으로 부식이 심하지만 원래 모습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면에는 앞쪽으로 3, 길이로 17정도의 해가리개를 양끝과 가운데 못을 박아 달았고, 목가리개가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지요. 이것은 세종실록오례(五禮)’에 나오는 병기(兵器) 가운데 원두(圓兜)”라는 것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갑옷은 남자들의 겉옷인 포()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겉은 화려한 초록빛이고 안은 명주이지요. 앞쪽에는 옷을 여밀 수 있도록 4개의 매듭단추가 있으며 어깨에는 가운데가 꺾일 수 있도록 경첩장식을 달아 팔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품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부드러운 재질의 가죽장갑인데 활을 쏠 때 낀 것으로 보이며 엄지손가락에는 뿔로 만든 깍지가 붙어 있지요. 그밖에 가죽으로 만든 길이 80, 125의 허리띠와 일본도와 비슷한 너비 3.5, 길이 85의 철제로 만든 칼, 6개의 화살 따위가 남아 있는데 이 유물들은 복식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서 높은 평가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