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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복날과 음식문화)

복날과 음식음화 이야기
[정운복의 아침시평 12]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오늘이 초복(初伏)입니다.

옛날부터 삼복더위라는 표현이 있고 보면

앞으로 더위의 절정기가 올 것입니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지칭하는 것이니

24절기하고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란 글자를 파자하면 이 나오니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복날에 복놀이 용으로 개를 식용하니 그렇게 썼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어찌되었던 복날엔 개와 닭이 수난을 당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영양이 비교적 부실했던 시기에 날을 잡아 보양식을 먹어야 더운 여름을 날 수 있으니

어쩌면 선조들의 지혜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식재료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밥투정이나 반찬투정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때 없이 살았기 때문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니까요.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식문화가 또 도마에 오른 모양입니다.

먹는 것도 문화입니다.

물론 개인의 식생활의 호오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삶은 밀웜(딱정벌레목에 속하는 식용곤충 애벌레)을 먹지 못합니다.

징그럽게 생긴 모양이 입맛을 돋우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내가 먹지 않는다고 상대방에게 밀웜을 못 먹게 하거나

죽자 살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 것이고 기호의 문제인 것이니까요.

 

개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역사 깊은 우리의 문화입니다.

문화를 고급한 것과 저급한 것으로 함부로 속단해선 안 됩니다.

아프리카 토인들이 벌거벗고 사슴을 쫓아 뛰어 다닌다고

저급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일부 애견인들과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타문화를 혐오하는 외국인들이

쓸데없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차이를 인정할 때 좀 더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정말 심각한 문제는 애견가들이 개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싫증나면 함부로 버려 유기견으로 만드는 것이고

애완견이라고 이름 하면서도 함부로 동물 학대를 자행하는 행위입니다.

 

개고기 먹는 것은 논쟁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좋아하면 먹고 싫어하면 먹지 않으면 되는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