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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여름나기용 옷감, 삼베와 모시는 어떻게 다를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옛날 어머니들은 여름이 다가오면 삼베에 빳빳하게 풀을 먹인 뒤 정성스레 다듬이질해 이불 홑청과 베갯잇을 바느질했습니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나는 침구로 시원한 삼베만한 것도 없었지요. 이렇게 여름나기용 옷감으로 좋은 삼베는 마() 줄기에서 속껍질을 벗겨내 찌고 말리고 가늘게 쪼개는 일을 무릎과 이빨과 손끝을 써서 해내는 인고의 옷감입니다.

 

마섬유로 만든 옷감으로는 삼베 말고도 모시도 있습니다. 삼베는 삼() 또는 대마라고 부르는 한해살이풀, 모시는 여러해살이풀로 모시풀 줄기로 만드는 것이지요. 거칠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마섬유는 매우 질기고 튼튼합니다. 하지만 옷감이 쉽게 구겨지는 것이 마섬유의 단점인데, 그러나 그것은 천연섬유가 지닌 자연스러움으로 오히려 그런 느낌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삼베는 표백되지 않는 고유한 란빛을 띠고 있으며, 모시는 삼베에 견주어 더 가늘고 섬세하며 고유한 빛을 띠고 있어 옅은 빛깔로 염색해 여름나기용 고급 옷감으로 인기가 있지요. 삼베는 경북 안동지방에서 생산돼 널리 알려진 안동포와 함께 전남 보성도 삼베 생산지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모시는 충남 한산의 세모시가 유명하며 비단 옷감인 생명주와 견줄 정도로 결이 섬세하고 고운 광택을 지녔으며, “한산 모시짜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