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신라의 달밤이 두렵습니다. 지난 2008년 2월 어이없는 방화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소실됐죠. 그런데 국민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드는 일이 지난 4일 경주에서 또 벌어졌습니다. 사진에서 세 명의 사람이 첨성대에 걸터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지난 4일 새벽, 20대 여대생 세 명이 술을 마시고 경북 경주의 첨성대에 기어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이는 SBSCNBC 보도 내용입니다.
이렇게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만든 첨성대 사건이 며칠 전에 있었습니다. 이 국보 제31호 첨성대(瞻星臺)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天文臺)로 알려진 석조 건물로, 우리나라의 천문학과 기상학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하지요. 첨성대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신라 27대 선덕 여왕(善德女王) 16년(서기 647년) 백제인(百濟人) 아비지(阿非知)가 세웠다고 합니다.
첨성대란 말을 풀어보면 '별[星]을 바라보는[瞻] 시설[臺]'로 해석합니다. 아직도 첨성대에 대한 기능에 대해 천문 관측대, 제단 등으로 논란이 있지만, 이름이나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면 첨성대는 별을 보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기록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혜성 관측 기록이 32회, 일식은 29회나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신라인들은 이 첨성대에서의 관측을 통해 혜성과 일식 등 하늘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