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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나무, 계곡, 능선이 아름다운 명승지 “죽령 옛길”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가면 명승 제30<죽령 옛길>이 있습니다. 삼국사기신라 아달라왕 5(서기 158)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아달라왕 5년에 죽죽이 죽령길을 개척하다 지쳐서 순사했고 고개마루에는 죽죽의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다.”라고 전해지는 오랜 역사가 있는 옛길입니다.


 

죽령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지역으로 오랜 기간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있었던 지역이었습니다. 신라 진흥왕 12(서기 551)에 신라가 백제와 함께 죽령 이북 열 고을을 빼앗은 기록과, 40년 뒤인 영양왕 1(서기 590)에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이 자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죽령 이북의 잃은 땅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기록이 삼국사기에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얼마나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지요.

 

소백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 길은 길 위로 나무가 우거지고, 덩굴이 퍼져 한여름에는 햇살 한줄기 비추지 못할 만큼 짙은 그늘을 만듭니다. 또 죽령 들머리에는 넓은 사과밭이 있는 덕분에 5월에는 사과 꽃이 활짝 펴 온 산이 환해지고 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사과로 참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주와 단양을 연결하던 죽령 옛길은 길게 늘어져 있는 나무 숲길,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희방폭포, 그리고 주변에 펼쳐지는 소백산 능선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명승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