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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희귀한 고려시대 철채 인삼잎 무늬 “매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340청자 철채퇴화인삼잎무늬 매병 (靑磁 鐵彩堆花蔘葉文 梅甁)”이 있습니다. 이 매병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27.5, 아가리 지름 5, 밑지름 9.5의 크기입니다. 또 빛깔로 보아 흑유자기처럼 보이지만 청자와 같은 태토와 유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자에 속합니다. 표면이 검정빛을 띄는 것은 철분 물감으로 칠해 검게 보일 뿐이며 이 위에 그려진 흰색의 인삼잎 무늬가 이로 인하여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요.


 

또 매병의 아가리는 목이 짧고 곧게 서 있는데, 목에서 어깨와 몸체에 이르는 선이 과장되지 않았고, 몸체에서 밑부분까지 홀쭉해지면서 시원하게 내려옵니다. 무늬를 나타내고자 하는 부위의 철분을 긁어내고 그 위에 흰색물감으로 두껍게 그려 넣어 완성하는데, 이와 같은 방법은 그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들이 쓰이기 때문에 빚기 어려운 기법이라 합니다.

 

거의 검정빛에 가까운 철채의 색과 풍만하고 아름다운 어깨 그리고 몸통 부분에 흰색 인삼() 잎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 대비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철채 도자기는 희귀하며, 어떤 가마에서 구웠는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가마터에서 비슷한 조각들이 출토되었기에 그 가마터에서 일반 청자와 함께 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