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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1897년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세운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6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냈다. 왕태자가 함께 하였다. 예를 끝내자 의정부 의정(영의정) 심순택(沈舜澤)이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아뢰기를, "고유제(告由祭)를 지냈으니 황제의 자리에 오르소서." 하였다. 신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에 올라 금으로 장식한 의자에 앉았다. 심순택이 나아가 12장문의 곤룡포와 면류관을 성상께 입혀드리고 씌워 드렸다. 이어 옥새를 올리니 임금이 두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왕후 민씨(閔氏)를 황후(皇后)로 책봉하고 왕태자를 황태자(皇太子)로 책봉하였다.”


 

이는 고종실록고종 34(1897) 1012일 치 기록입니다. 이로써 조선은 황제국가로 거듭 태어납니다. 18972월 고종이 아관파천에서 환궁한 뒤 임금을 황제라 부르고, 독자적인 연호 사용하기를 추진, 8월에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쳤으며, 9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환구단(圜丘 壇)을 세웠고, 드디어 189710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림으로써 대한제국을 세운 것입니다.

 

이후 고종황제는 이후 변방국가 제후가 입던 붉은빛 곤룡포를 벗고, 황제만 입는 금색 곤룡포를 입습니다. 또 흉배에도 사조룡이 아닌 발톱이 다섯 개의 오조룡(五爪龍)을 써서 황제임을 드러내게 됩니다. 명나라에 이어 청나라를 떠받들던 조선은 이렇게 완전한 독립국가임을 선포한 것입니다. 하지만,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애를 썼던 고종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일제의 압박에 강제로 퇴위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