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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화엄사 각황전과 잘 어울리는 국보 12호 석등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구례군 마산면의 화엄사 각황전 앞에는 국보 제12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求禮 華嚴寺 覺皇殿 石燈)”이 있습니다.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고 하여 광명등(光明燈)’이라고도 부르는데, 대개 절 대웅전이나 탑과 같은 중요한 가람 앞에 자리 잡습니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3단의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지붕돌을 올린 뒤 꼭대기에 머리장식을 얹어 마무리합니다.


 

아래 받침돌에는 엎어놓은 연꽃무늬를 큼직하게 새겨놓았고, 그 위로는 장구 모양의 기둥을 세워두었습니다. 장고 모양의 이 특이한 기둥형태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 후기에 유행했던 가장 전형적인 형태라고 합니다. 기둥 위로는 솟은 연꽃무늬를 조각한 윗받침돌을 두어 화사석을 받치도록 하였지요. 8각으로 이루어진 화사석은 불빛이 퍼져 나오도록 4개의 창을 뚫어 놓았습니다.

 

이 석등은 통일신라 헌안왕 4(860)에서 경문왕 13(873) 사이에 세워졌을 것으로 짐작되며, 석등 뒤에 세워진 각황전의 위용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이 석등은 국내에 남아있는 석등 가운데 6.4m로 가장 큰데 세부의 조각 수법이 정교하여 신라 석등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지요. 또한 호남지역에 널리 유행한 장구 모양 받침돌이 있는 석등의 선구적 작품으로 신라후기 석조미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