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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메뚜기떼의 습격’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6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212일 외신에는 '메뚜기떼'가 볼리비아를 덮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메뚜기떼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고, 농작물을 공격했는데 1,100헤타르가 넘는 농경지의 옥수수, 사탕수수, 땅콩 등의 농작물이 무차별 공격을 받고 쑥대밭이 됐다는 소식이었지요. 이에 볼리비아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메뚜기떼의 습격은 조선시대에도 흔했던 일이었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메뚜기떼를 뜻하는 황충(蝗蟲)”이란 말이 무려 246번이나 등장합니다. 특히 태종실록태종 8(1408) 717일 치 기록에는 예조에서 포제(酺祭)를 행하는 의식(儀式)을 아뢰었다.”라는 내용이 있는 등 포제(酺祭, 사람과 곡식을 해치는 포신(酺神)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냈다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심지어 백성사랑이 남달랐던 세종은 1444년 충청도 공주(公州)에 황충(蝗蟲)이 곡식을 해친다는 상소가 올라오자 군사들을 출동시켜 잡게 하였는데, 잡은 것이 60여 석(=, 한 말의 10)이나 되었다고 하지요. 이렇게 나라에서까지 황충 잡기에 나선 것은 물론 황충의 피해가 컸기 때문이었지만 또 한 가지는 그때 백성들이 황충을 많이 죽이면 화기(火氣)를 거스른다 하여 황충 잡기를 꺼려했기 때문이었다는 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