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647년 신라 진덕여왕을 반대하는 비담(毘曇)과 염종(廉宗) 등 일부 대신이 반란을 일으켜 김유신(金庾信)이 토벌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성안에 별똥이 떨어져 군사들이 두려워하고 사기가 떨어졌다. 이에 김유신이 꾀를 내어 불을 붙인 허수아비를 연에 달아 하늘로 띄웠다. 그리고 군사들에게 '어제 저녁에 떨어진 별이 하늘로 다시 올라갔으니 진덕여왕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소문을 내어 싸움에서 이겼다." 이는 《삼국사기(三國史記)》 권41 김유신전(金庾信傳)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이 기록으로 보아 연은 이미 삼국시대에 사용되었고, 놀이 도구뿐만 아니라 전쟁의 도구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은 또 액(厄)을 쫓는 주술적인 도구로도 쓰였는데 정월보름이 되면 연에 ‘송액영복(送厄迎福)’이라는 글들을 써서 해질 무렵 연실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는 풍속이 전해옵니다. 우리나라 전국의 연날리기 잔치를 보면 부산 ’다대포 국제연날리기축제’, ‘의성 세계연날리기축제’를 비롯하여 경주 ’전국연날리기대회(황룡사터)’, 포항 ’연날리기한마당(해도공원)’, 사천 ‘대한민국연날리기대회(사천공설운동장)’, 서산 ‘해미읍성전국연날리기대회’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를 보면 100여 종이나 된다고 하지만 크게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방패연과 꼬리가 달려 가오리처럼 생겼다는 가오리연으로 나눕니다. 그밖에 반달연, 꼭지연, 치마연 따위도 있지요. 또 지방의 특이한 연들을 보면 거북선연・봉황연・용(龍)연・접시연・중머리연・지네발연・까치날개연・나비연・바둑판연・박쥐연・쟁반연 등도 있습니다. 이제 사라져가지만, 연에 우리의 소망을 달아 멀리 띄워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