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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양머리 모양의 주둥아리가 달린 “천마총 자루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3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622천마총 자루솥(天馬塚 鐎斗)”이 있습니다. 천마총은 경주 황남동고분 제155호 무덤으로 1973년 발굴하여 금관, 팔찌 등 많은 귀중한 출토품들과 함께 천마 그림이 발견되어 천마총이라 부르게 되었지요. 천마총 자루솥(天馬塚 鐎斗)은 술, 음식, 약들을 끓이거나 데우는데 쓰던 그릇으로, 대부분 왕릉을 비롯한 큰 무덤에서만 출토됩니다.


 

이 청동 자루솥(초두)은 높이 20.5, 몸통 지름 18, 손잡이 길이 13의 크기입니다. 전체 형태는 납작한 공 모양의 몸통에 뚜껑을 덮은 것으로, 밑에는 동물 모양 다리 3개가 달렸습니다. 몸통에는 가로로 한 줄이 돌려 있고 이 위에 휘어진 뿔이 달린 양머리 모양의 액체를 따르는 주둥이가 달려 있습니다. 뚜껑 위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꼭지가 있고, 손잡이 위에서 경첩으로 몸통에 연결하여 여닫게 만들었지요.

 

청동 자루솥은 몸통 크기, 다리 높이, 손잡이 길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양머리 모양의 주둥아리는 백제, 고구려와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머리 모양 자루솥이 출토되었지만 뚜껑의 꼭지가 고리 형태인 점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