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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를 그림에 담은 효제충신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3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옛그림 가운데는 민화(民畵)’라는 것이 있습니다. 민화는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그린 대중적인 실용화라고 풀이합니다만 실은 자유분방하면서도 격을 따지지 않는 어쩌면 가슴 속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진정한 민중의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그 민화 가운데 문자도(文字圖)’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자도는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 따위의 내용을 다양한 한자 획 속에 그려 넣어서 아름답게 꾸미는 그림입니다.

 

특히 우리 민족이 종요롭게 여겼던 윤리덕목에 관한 글씨 곧 (), (), (), (), (), (), (), ()” 이렇게 여덟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주로 사랑방이나 아이들의 방에 병풍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를 효제충신도(孝悌忠信圖), 팔자도(八字圖)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라는 글자를 보면 잉어와 죽순 그리고 부채가 함께 그려져 있지요. 여기서 잉어는 왕상이어(王祥理魚)”에 나오는 설화로 계모가 엄동설한에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자 왕상이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부모에게 정성껏 공양하였다는 이야기기 담겨 있습니다.


 

또 대나무는 맹종읍죽(孟宗泣竹)” 설화를 담은 것인데 맹종의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이 먹고 싶다고 하자 맹종이 대나무 밭으로 달려가 울면서 애원하니 그 눈물에 죽순이 솟아 어머니를 공양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부채가 말하는 것은 황향선침(黃香扇枕)” 설화입니다. 황향은 여름철 내내 어머니 곁에서 부채질을 해드렸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어떤 문자도에는 부모님께 거문고로 즐거움을 드린다는 거문고 그림, 자신이 먹지 않고 어머니께 드리려고 품속에 귤을 품었다는 귤 그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