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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절기의 마지막 대한, 겨울을 매듭짓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대한(大寒)입니다. 이름으로 보아서는 가장 추운 날이지만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훨씬 추울 때가 많습니다. 대한 다음에는 입춘이 기다리고 있기에 대한은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보아 대한 기간의 마지막 날 곧 입춘 전날을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인 그믐날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날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지요. 그래서 입춘부터를 새해로 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의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新舊間)”에 하지요.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간을 말하는 것인데 이때 모든 신들이 염라대왕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여도 탈이 없다고 믿는데, 집수리를 하거나 이사도 이때 많이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 무렵은 한 겨울인지라 먹거리가 부족했던 옛 사람들은 끼니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세끼 밥을 두 끼로 줄였습니다. 겨울철엔 나무 한두 짐씩 하는 것 말고는 힘든 농사일은 없기 때문에 세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 점심 한 끼는 반드시 죽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 죽을 먹은 까닭으로 양식이 있는 겨울에 아껴서 돌아오는 보릿고개를 잘 넘기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좋은 난방시설 속에 살아가는 요즈음은 대한이나 소한 추위도 어렵지 않다고 하지만 양식을 아껴 돌아오는 봄의 보릿고개까지 생각하던 미덕은 되새겨볼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