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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군관 나신걸의 절절한 아내 사랑 한글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5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1년 대전 안정나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한 여인의 목관에서 한글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분과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오. 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울고 갑니다. 어머니 잘 모시고 아기 잘 기르시오. 내년 가을에나 나오고자 하오. 안부가 궁금합니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이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했는데, 장수가 혼자만 집에 가고 나는 못 가게 해서 다녀가지 못합니다. 가지마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에서 회덕골로 사람을 보내 귀양살이를 시킨다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군관 나신걸(14611524)이 갑자기 북쪽 변방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고향에 있는 아내 신창 맹씨에게 쓴 한글편지입니다. 나신걸은 아내가 고생할 것을 염려해서 집안의 논밭을 다 남에게 소작을 주고 농사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지요. 또 노비나 세금, 부역, 공물 등 각종 집안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선물로 사서 보낸 분과 바늘은 모두 중국 수입품으로 초급 무관의 몇 달 치 월급을 털어서 샀을 것입니다.

 

20125월 국가기록원은 500년 전 나신걸이 쓴 편지를 초음파 봉합처리 기법을 활용해 복원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라고 하지요. 이 나신걸의 편지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때인데 당시 이미 지방의 군관이 편지를 쓸 정도로 훈민정음은 널리 퍼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