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99년 전 오늘(1919년 3월 1일)은 서울 탑골공원에서 3ㆍ1만세운동이 시작된 날입니다. 이 탑골공원은 서울에 조성된 최초의 공원이라고 하지요. 이 일대는 탑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탑골 또는 탑동으로 불렸으며, 그 탑은 다름이 아니라 국보 제2호 “원각사터10층석탑”입니다.
이곳에는 고려시대부터 흥복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유교를 유일한 지배이념으로 삼고 불교를 배척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에 따라 태종이 흥복사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나 세조는 는 흥복사 자리에 절을 세우고 원각사라 바꿔 불렀지요. 그뿐만이 아니라 온 나라에서 구리 5만근을 모아 큰 종을 만들었으며, 세조 11년(1468년)에는 10층석탑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연산군은 원각사 자리에 기생과 악사를 관리하는 장악원을 세우고 원각사를 없애버렸지요. 그 결과 10층석탑과 원각사비만 남게 되었고, 이후 이곳은 탑골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 뒤 4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1897년에 영국인 브라운의 건의로 이 자리에 파고다공원이 들어서지요. 파고다는 탑을 뜻하는 인도말입니다. 이곳에서 1919년 3월 1일 3ㆍ1만세운동이 시작됐는데 팔각정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