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지난 겨울 유달리 추운 날이 많았던 탓인지 휴애리 매화 동산에 활짝 핀 꽃망울들이 더없이 반갑다. 올해로 12회째 맞이하는 휴애리 매화축제를 찾은 어제(9일), 매화꽃이 활짝 편 꽃동산에는 새봄의 향기를 매화꽃과 함께 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기를 앞세운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망호당 가운데 한 그루 매화 / 望湖堂裏一株梅
널 보자고 몇 번이나 달려왔던가 / 幾度尋春走馬來
천 리 남쪽으로 떠나매 너를 잊기 어려워서 / 千里南行難負汝
또 찾아와 옥산퇴가 되었네 / 敲門更作玉山頹
*옥산퇴: 퇴계가 매화를 이별하매 석별의 정을 못 이겨 술에 취했음을 말한 것이다.
이는 퇴계 이황이 지은 ‘매화’ 시다. ‘널 보자고 몇 번이나 달려왔던가’ 라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휴애리 매화꽃을 보러 몇 번이나 달려왔던가’라고 빗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휴애리의 매화잔치는 우리나라 매화꽃 잔치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잔치라서 그런지 설레임으로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뭍에서는 3월 중순 쯤에 열리는 광양매화축제(3.17~3.25), 양산원동매화축제(3.17~3.18)등이 있지만 제주는 이보다 앞서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 휴애리 매화축제는 (2.28~3.25) 어제 현재 70% 정도의 매화꽃이 핀 상태라고 하지만 꽃을 감상하는 사람들 눈에는 100% 핀 듯 아름다웠다.
뿐만 아니라 얼음새꽃(복수초), 진달래, 수선화, 동백꽃 들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휴애리 매화축제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한라산 자락이 손끝에 잡힐 듯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한민국 우수 관광지 전국 20대 업체’로 꼽힌 곳이다.
또한 제주관광대상 및 우수관광지 연속 4회 선정된 곳으로 ‘KBS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휴애리 매화잔치가 열리는 공원 안에는 붉은 동백꽃도 활짝 피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는 3월의 매화잔치를 시작으로, 4~6월의 수국잔치, 8~9월의 청귤체험, 10~2월 감귤체험, 11~1월 동백꽃 잔치 등 다채로운 잔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갤러리팡에서 그림 전시도 보고, 흑돼지들이 펼치는 쇼, 승마체험장, 감귤체험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휴애리 매화 잔치(2.28~3.2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064-732-2114
성인:11,000원/어린이: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