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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향남일기] 봄향기 풋풋한 들판에서 냉이를 캐며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호미들고 냉이캐러 들로 나가보자. 이즈음 농촌은 서서히 바빠지기시작한다. 바야흐로 일철이 시작되는 때이다. 들에 나가면 겨우내 땅속에서 눈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며 살아 남아 얼굴을 내미는 반가운 싹들을 볼 수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보리, 양파, 겨울 시금치...그리고  심지않아도 절로 나오는 달래, 냉이가 풋풋하게 올라온 모습을 보니 반갑고, 감사하고, 이쁘기 그지없다. 심지않아도 봄철 입맛을 돋우어주는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대지의 기운을 가득담은 달래, 냉이는 겨우내 움추렸던 몸에 활력을 주는 최고의 봄나물이다


곧 갈아 엎어 밭작물 씨를 뿌릴 밭을 찾아 서둘러 친구들과 호미 하나들고 냉이를 캐러 나갔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그야말로 '냉이 밭'을 보자 탄성이 절로났다. 사계절 분명한 우리 토양에서 때맞춰 나오는 향기 가득한 냉이를 캐며 행복한 웃음가득했다.

 냉이캐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농촌에 사는 특권이다. 두시간 정도 캔 냉이가 한소쿠리 가득하다. 여러번 물에 담궈 흙을 털어내고  손질하여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어 된장찌게를 끓이거나 달콤새콤하게 고추장에 묻혀내어 밥상에 올리니 연세드신 시어머님이 맛있다고 입맛을 다신다. 나 또한 흐뭇하고 스스로 대견하다.

다음달 말쯤엔 쑥캐러 깨끗한 논두렁 밭두렁으로 나가야겠다.  농촌의 흙의 생리를 아는 정겨운 이웃 언니들에게 배워가며 함께 쑥을 캐서 쑥된장국도 끓이고 쑥가래떡을 빼서 친지들과 나누어 먹을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