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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늙은 시어머니 방에 끝물로 남아 있을 반닫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1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는 “반닫이”이라 하여 책ㆍ두루마리ㆍ옷ㆍ옷감ㆍ제기(祭器) 따위를 넣어 두는 길고 번듯한 큰 궤짝을 써왔습니다. 이 반닫이는 앞판의 위쪽 반만을 문짝으로 하여 아래로 젖혀 여닫아서 반닫이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을 앞쪽으로 열고 닫는다 하여 앞닫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반닫이는 오히려 장, 농보다 필수적인 혼수용품이었으며, 그래서 반닫이는 집집마다 한 두 개 정도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 참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두꺼운 널빤지로 만들어 묵직하게 무쇠 장식을 하였는데, 반닫이는 제기처럼 무거운 내용물을 보관하거나 서책, 귀금속과 같은 귀중품을 보관하기 위해 견고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 두꺼운 판재를 쓰지 않을 수 없었지요. 반닫이 위에는 도자기로 장식하거나 이불을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지방에 따라 나누는 반닫이 종류에는 주로 백통과 놋쇠로 조촐하게 장식한 서울반닫이, 대체로 크고 큼직큼직한 쇠장식을 앞면에 가득 대는 평양반닫이, 제비초리(제비꼬리를 닮은 모양) 경첩을 달며, 안쪽 윗부분에 세 개의 서랍이 있는 전주반닫이, 크기가 작으며 쇠장식을 적게 대고 나무의 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상도반닫이가 있습니다. 특히 섬세하고 치밀한 세공이 놀라운 강화반닫이는 궁궐용으로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엔 시골도 커다란 장롱을 좋아하여 이런 작은 반닫이는 다 늙은 시어머니 방에 끝물로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