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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독립지사 300인, 인물사전으로 일목요연 정리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유관순 등 행적담아

[우리문화신문=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찾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쓴 책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이 눈길을 끈다.

 

한일문화어울림연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옥(문학박사)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1~8권)을 통해 매권 20명씩 여성독립운동가의 처절한 삶을 시와 글로 조명해 왔다. 하지만 1~8권의 시집에 등장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물론, 더 발굴한 여성 지사들을 묶어 최근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도서출판 얼레빗, 2018년 6월)을 출판했다.

 

특히 이윤옥 시인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시집을 출판하면, 제일 먼저 나에게 책을 보낸 고마운 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소개한 글을 써주면 너무 좋아했다. 또한 신간을 보낼 때는 어김없이 책갈피 속에 메모를 써 보냈는데, 빠지지 않는 문구가 ‘아우가 내 책의 첫 독자’라는 말이었다.

 

잠깐 저자가 보낸 이번 메모장을 소개해 본다.

 

“큰 바다 동해로 끝나고 겹겹 봉우리 북극에 닿길... 바쁜 아우님께 우선 우편으로 책 보내오, 내 책의 첫 독자는 언제나 아우님! 2018년 6월 28일 이윤옥.”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은 제목 그대로 각각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한쪽 정도 분량으로 소개한 인물사전이다. 사진, 태어난 날과 숨진 날, 본적, 독립운동계열, 서훈연도, 훈격, 서훈 받은 가족 등과 한쪽 정도 분량으로 독립운동 업적들을 소개했다. 물론 사진이 없는 분들도 허다하다. 하지만 가나다라 순으로 소개해 찾고 있는 인물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한 일부 여성독립운동가들은 그가 쓴 시집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익히 알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소개한 인물들도 예상외로 많았다. 지난 7일 주말을 이용해 꼼꼼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소개한 강원신 지사는 미국에서 대한여자애국단을 창설한 후 단비를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보냈고, 간도동포 기근구제금, 조국의 수재민 돕기 후원금을 지원하며 평생을 조국광복에 헌신했다. 하지만 강원신의 이름은 원래 이름이 아니다. 박원신이다. 미국의 남편 강영승의 성을 따라 강원신으로 바꾸었고, 1995년 애족장 서훈 때도 강원신을 따랐다.

 

마지막 300번째 소개한 황애시덕은 황에스터, 황애덕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동경 2.8독립선언에 참여했고, 입국해 일경에 잡혀 옥고를 치렀다. 이후 애국부인회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군자금 송달 등의 혐의로 대구경찰서에 수감돼 3년의 옥고를 치렀다.

 

 

특히 김인애 지사는 ‘최기물’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는데, 외가 쪽 성인 ‘최’와 어릴 적 이름인 ‘기물’을 사용했다. 왜냐면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오라버니가 김인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그는 가명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부부끼리 독립운동을 열정적으로 함께 참여한 애국지사가 박영숙·한시대 부부이다. 한시대 지사는 미주에서 성공을 거둔 재력가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고, 아내 박영순 지사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미주에서 대한여자애국단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생존하고 있는 오희옥(1926년 5월 7일생) 지사는 중국 유주에서 한국광복진선청연공작대에 입대해 일본군 정보수집, 초모(군인모집)와 연극ㆍ무용 등을 통한 사병에 대한 위무 활동을 했다.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로 편입됐고, 1944년 한국독립당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8년 3월 17일 급성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한 뒤,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요양 중이다.

 

그럼 이윤옥 시인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뭐였을까.

 

“1919년 2월 8일 도쿄YMCA에서는 제일 조선인 유학생 600여명이 모여 2.8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이 독립국이며 조선인은 자주민임을 선언’했다. 이날 참석한 도쿄 유학생 가운데는 김마리아와 황애시덕 등 여학생들도 참여했으며 이들은 독립선언서를 몰래 품에 감추고 고국으로 건너와 3.1만세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도쿄 2.8독립선언식에 참여했던 김마리아를 포함한 여성들에 대한 기록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것이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을 써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 또 하나 계기가 된 것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여성독립운동가를 물으면 한결같이 유관순 열사 밖에 모르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책 서문 중에서

 

저자는 부춘화 지사가 활약한 제주도부터 남자현 지사가 활약한 만주 하얼빈과 상해 임시정부, 남경, 중경, 유주, 기강, 장사 등 수 천 킬로미터의 답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중노동으로 번 돈을 상해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보낸 박신애 지사 등도 소개했다.

 

1942년 중화민국 통총이었던 장제스가 “한 명의 한국 여인이 1천명의 중국 장병보다 우수하다”했던 여성광복군 1호 신정숙 지사의 소개 글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익히 잘 알려진 유관순 열사는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었다. 미리 만들어온 태극기를 시위 군중에게 나눠줬고, 시위 대열의 맨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때 출동한 일본 헌병의 무차별 학살로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소제 등을 포함한 시위 참석자 19명이 현장에서 순국했다.

 

이처럼 숱한 한국의 여성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저자 이윤옥은 시인, 문학박사이다. <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한국외대 연구평가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1~8권>, 시화집<나는여성독립운동가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