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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 안부를 묻는 풍습 “쇼츄미마이”

[맛있는 일본이야기 452]

[신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 정말 덥다. 덥다는 말보다 용광로 앞에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아니 몸의 일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햇볕에 조금만 걸어도 그런 느낌이다. 우리나라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2주째 계속되고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 역시 된더위로 난리다. 어제 사이타마현에서는 일본 관측사상 최고로 더운 섭씨 41.1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열도가 펄펄 끓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3일(월) 낮 2시 16분,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埼玉県熊谷市)의 기온이 일본 관측기록사상 가장 높은 41.1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2013년 8월 12일 고치현 시만토시(高知県四万十市)에서 기록한 41.0도를 웃도는 기록이다. 사이타마현 뿐 아니라 도쿄, 기후현 등 일본 전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무더위에 일본인들은 안부편지인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를 쓴다. 쇼츄미마이는 대개 엽서를 보내는데 엽서에는 파도치는 그림이라든가, 시원한 계곡 그림, 헤엄치는 금붕어 등이 그려져 있어 엽서를 받는 사람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들게 배려한 것들이 많다. 그뿐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집에 찾아가기도 한다.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를 보내는 시기는 보통 장마가 갠 뒤 소서(小暑)부터 대서(大暑) 사이에 많이 보내는데 반드시 이때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입추까지 보내면 무난하며 이때까지는 안부 편지 앞머리에 ‘맹서(猛暑)’라는 말을 쓴다.

 

바쁜 일이 있어 이때 못 보내고 이 이후에 보내면 ‘잔서(殘暑)’라는 말을 앞머리에 넣는다. 이것을 “잔쇼미마이(殘暑見舞い)”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쇼츄미마이는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어 끝나가는 날까지 보내는 풍습인 셈이다.

 

 

안부편지는 나름의 어여쁜 편지지를 골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우체국에서는 아예 이 시기에 엽서를 만들어 판매하므로 이것을 손쉽게 이용해도 좋다. 일본우편주식회사(日本郵便株式會社)에서는 1950년부터 이 기간을 특별 엽서보내기 기간으로 정하여 “쇼츄미마이용우편엽서(暑中見舞用郵便葉書)”를 발행하고 있다.

 

이 엽서에는 1986년부터 복권 번호처럼 번호를 새겨 넣어 당첨되면 상품을 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무더위 안부를 묻는 쇼츄미마이 엽서 이름을 흔히 “카모메메루 (かもめ~る)”라고 하는데 이는 카모메(갈매기)와 메일(일본말에서는 ‘메-루’라고 읽음)을 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 엽서는 해마다 6월 초순에 발행한다.

 

우리나라는 삼복더위 속에 삼계탕 같이 더위를 이겨내는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왔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렇게 편지로 무더위 안부를 묻는 풍습이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숨 막히는 무더위 속에 배달된 엽서 한 장 속에 스며있는 상대방의 따스한 배려, 그것이 어쩜 무더위를 이겨내는 청량제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