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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편지

조선시대 밤길을 밝히는 도구 ‘조족등’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7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플래시는 물론 가로등도 없고, 자동차의 불빛도 없던 조선시대에 사람들은 어두운 밤거리를 어떻게 다녔을까요? “차려 온 저녁상으로 배를 불린 뒤에 조족등을 든 청지기를 앞세우고 두 사람은 집을 나섰다.” 위 예문은 김주영의 《객주》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조족등”이라는 것이 바로 조선시대의 밤길을 밝히는 필수 도구였지요.

 

 

조족등(照足燈)은 밤거리에 다닐 때에 들고 다니던 등으로 댓가지로 비바람에 꺼지지 않게 둥근 틀을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바르고 비에 젖지 않게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했습니다. 바로 그 안에 촛불을 켜서 밤길을 밝히는 것입니다. 특히 조족등은 순라꾼이 야경을 돌 때 주로 썼다고 하지요. 조족등을 이름 그대로 풀어 보면 비출 ‘조(照)’, 발 ‘족(足)’, 등잔 ‘등(燈)’ 자를 써서 발을 비추는 등이라는 뜻이 되됩니다.

 

아무리 먼 길이라도 발밑을 보아야만 갈 수 있으므로 “천릿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과 뜻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조족등 없이 칠흑 같은 깜깜한 밤길을 가려면 돌부리에 채일 수도 있고, 물구덩이에 빠질 수도 있으며, 움푹 파진 곳에 헛짚을 수도 있기에 그때는 밤길에 정말 꼭 필요한 도구였지요. 얼마 전 서울 정동에서는 “정동야행”이라는 행사가 펼쳐진 적이 있는데 그 행사에서 “조족등 만들기 체험”이 열렸고, 그때 조족등을 만든 사람들은 자신의 앞날을 밝히는 등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