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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가을에 맛보는 대한민국미술잔치, 킨텍스를 가다

'2018 대한민국미술축전(KAFA) 국제아트페어' 10월 7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화, 양화, 조각, 수채화, 판화, 문인화, 서예, 민화, 공예, 디자인 등 대한민국 미술의 모든 분야를 감상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제미술 잔치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주최, 대한민국 미술축전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2018 대한민국미술축전(KAFA) 국제 아트페어(이하, 대한민국미술 축전으로 부름)’전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관련 전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아트페어로 다양한 미술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며 그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미술인들의 큰잔치다.

 

 

어제 3일(수) 저녁 5시부터 킨텍스 9홀 전시관에서는 “대한민국미술 축전” 개막식이 있었다. “대한민국미술 축전” 개막식은 9월 28일(금)의 1부 개막식(미술대전 수상식)과 어제 10월 3일(수) 2부 개막식이 있었는데 어제 개막식에는 (사)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을 비롯한 출품 작가 등 20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하여 ‘한국미술의 가능성과 그 미래’를 전망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미술 축전” 출품작은 모두 800개의 부스로 이뤄졌으며 각 부스별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말이 800개의 부스이지 각 부스에 내걸린 작품들을 대충만 돌아본다해도 ‘하루’로는 어림도 없을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기자는 개막식이 열렸던 중앙 무대 쪽의 부스부터 그림 감상을 시작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부스 가득히 전시해놓은 작품은 정겨운 ‘김치’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 작가는 송보영(53살) 씨였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의 김치맛을 잊지 못해 ‘김치’를 주제로 삼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박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등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던 할머니의 ‘김치조리서’ 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할머니 성함은 모르지만 은진(恩津) 송씨인 송준길(1606-1672) 어르신 댁의 종부로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송보영 씨는 조금은 낯선 ‘장김치’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은진 송씨 종부였던 할머니가 400여 년 전에 기록해 놓은 ‘김치조리서’에는 외가지선(요즘으로 치면 오이소박이), 동김치, 장김치 등이 오롯이 적혀있습니다. 특히 장김치는 표고버섯과 전복을 넣은 김치였는데 요즈음은 맥이 끊긴 김치지요. 저는 이러한 모습의 김치들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선대 할머니로부터 이어져온 ‘어머니의 손 맛’을 그리는 게 제 작업의 주요 화두지요”

 

 

김치 그림에 관심을 보이는 기자에게 송보영 작가는 선대로 내려오던 ‘김치조리서’ 이야기와 자신의 그림 소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런가 하면 제주에서 이번 “대한민국미술 축전”에 참가 중인 강은희(53살) 작가는 “처음에는 유화를 주로 그렸지만 어느 날부터 수채화가 가슴에 와 닿아 요즈음은 수채화를 많이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수채화만 고집하는 것은 아입니다. 제 그림의 주제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제주에 사니까 성산이라든가 제주의 항구, 해안 등이 소재로 많이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제주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라고 했다.

 

 

‘자신이 처한 소소한 일상’이 모두 그림의 소재이다 보니 강은희 작가의 작품들은 어딘가 모르는 친밀감이 느껴진다. 들꽃이 그러하고 시골집 호박덩쿨이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로마의 해변’, ‘라오스의 추억’ 등 이르는 곳마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작품들이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준다. 이 가을에 ‘들꽃’ 작품은 오래된 벗을 만난 듯 애틋하다. 강은희 작가는 제 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한민국미술 축전” 은 크게 대한민국 국제아트페어, 남북평화미술(북한자수 특별전), 대한민국 여성미술제, 스타작가 초대전, 작고미술인 특별전, 외국초청작가 전시 부스 등 모두 7개 주제관으로 꾸며졌다.

 

 

 

 

아쉬운 것은 북한자수 특별전 코너인데 북한에서 보내온 작품들은 한가위 등 공휴일이 많아 세관 통관이 늦어져 3일 개막식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다. 주최측에 서는 이 점을 사과하면서 곧 북한 고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했다. 3일 현재 전시장에는 6점만 선보이고 있다.

 

 

 

한국미술의 큰 흐름을 보고 싶다면, 날씨도 선선한 이 청명한 가을날 고양시 킨텍스 9홀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단 넉넉한 시간을 가져야 800개 부스를 천천히 관람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전시 안내>

*2018 대한민국 미술축전 KAFA 국제아트페어

*10월 7일(일) 까지

*고양시 킨텍스 9홀 전시관(주차는 2게이트로 들어가면 편리)

*문의: 031-810-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