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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타원형 화창이 있는 고려시대 6각형 석등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원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 마을에는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이라는 이름의 고려시대 석등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절 계성사(啓星寺)의 옛터가 있으며, 절터에는 쓰러진 석탑의 일부와 종모양의 승탑들이 흩어져 있지요. 이 석등은 일제 때 절터에서 약 200m밑으로 강제로 옮겨진 것으로 정확한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석등은 보통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이 중심이 되고, 아래로는 이를 받쳐주는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습니다. 그런데 이 석등의 아래받침돌은 거의 묻혀 있어 윗부분만 보이며, 가운데받침돌은 원통형의 기둥에 띠를 두른 것으로, 띠를 이루는 부분에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놓았고 그 모양이 전라도 지방에서 유행했던 장고를 닮아 있어 흥미롭지요.

 

화사석이 특히 눈에 띄는데, 6개의 돌을 세워 6각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각각의 돌은 좌우를 반타원형으로 깎아낸 것으로, 옆돌과 맞추어져 6개의 타원형 창이 만들어져 있지요. 지붕돌은 각 귀퉁이선이 뚜렷하고 추녀 위로는 꽃조각이 작게 튀어나와 있어 멋스럽습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 곧 보주(寶珠)를 놓았는데, 지나치게 커서 아래를 누르고 있는 듯하여 부자연스럽다는 평가입니다.

 

 

보통 신라시대 석등은 8각, 고려시대는 4각인데 이 석등은 독특하게 6각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6각형 석등은 북한지역에 2기, 남한지역에 이 석등 포함 4기가 남아 있지요. 또 이 석등은 금강산 정양사(正陽寺)의 석등과 양식이 비슷해 강원도에서 유행하던 양식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으며 높은 기둥 위에 화사석이 놓여 있어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균형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