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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더 유명한 일본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맛있는 일본이야기 48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를 알게 된 것은 한 이십년 전 쯤 된다. 1999년 가을 쯤, 지인으로부터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라는 이름이 적힌 음악 테이프 하나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운전할 때 들어보라고 선물해준 이 테이프를 깜박 잊고 한 달 여 지난 뒤에 겨우 들어보았는데 매우 맑고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이후 유키 구라모토에 대한 새로운 테이프를 사지도 않았고 이런저런 일로 그의 이름을 잊었었다.

 

그런 그가 이번 5월에 전국 순회연주회를 한다는 기별을 들었다. 5월 18일(토)에는 오산시 승격 30돌 기림으로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서는데 입장권 발매 1달 전에 전석 매진이라니 대단한 열광이다. 특히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의 젊은 여성 팬들이 많다고 하니 20년 전 나에게 음악 테이프를 선물한 그 지인도 유키 구라모토의 팬이었나 보다.

 

 

원래 구라모토 유키(倉本裕基)지만 ‘유키 구라모토’라고 부르는 것은 나훈아를 서양식으로 ‘훈아 남’으로 부르는 꼴이다. 구라모토 유키도 본명은 아니며 본명은 기타노 미노루(北野 實)로 그는 올해 68살이다. 유키 구라모토는 도쿄공업대학대학원 응용물리학과 석사 출신으로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인 전공자이다. 그러나 재학시절부터 대학 오케스트라에 소속 되어 피아노 솔리스토로 활약하는 등 일찍부터 음악적인 역량을 발휘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의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한국 공연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360곡이 넘는 곡을 써왔다. 그의 곡들은 대체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마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평에 대해 유키 구라모토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내 자신의 체험도 녹아들어 있다. 나 역시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따뜻한 음악을 듣고 싶었고, 쓰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이 소통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유키 구라모토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캐나다의 호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대표곡으로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를 꼽는다. 아름다운 호수에 서면 시인도 화가도 그리고 음악가도 모두 한 마음이 되는 것일까?

 

그의 이번 내한 공연은 5월 11일, 고양 아람누리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2일 제주아트센터, 5월 14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5월 1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5월 17일 대구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5월 18일 오산문화예술회관, 5월 19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5월 2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월 2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5월 26일 춘천백령아트센터, 5월 29일 원주 백운아트홀, 5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연주 일정이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