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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등잔 밑에서 공부도 하고 바느질도 하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3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던 우리는 전등이 없는 방에서 등잔에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그 등잔 밑에서 공부를 했고, 어머니는 침침한 등잔 아래서 구멍 난 양말을 꿰매시기도 했었습니다. 그 등잔을 쓰려면 저녁에는 석유를 부어줘야 했고, 심지를 올려주기도 했구요. 그러다보면 새카맣게 된 손을 머리에 쓰윽 문지르거나 바지에 쓱쓱 문대기던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등잔 밑에 오래 앉아있으면 으레 콧구멍은 새까매지기도 했지요.

 

 

물론 당시도 전기를 놓고 흑백텔레비전까지 있었던 부유한 집도 있었지만 보통 힘겹게 살던 사람들 형편으론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전기를 놓으려면 전봇대를 세워야 하는데 그 전봇대 값이 큰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치를 보면서 밤마다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구경하러 다닐 수밖에 없었고, 혹시나 그 집에서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할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했지요.

 

그 등잔은 나무, 토기, 사기, 쇠를 쓴 것들이 있었지만 근현대로 오면서는 대부분 사기로 된 것을 썼습니다. 한지 또는 솜으로 심지를 만들어 꽂은 뚜껑이 위에 있었고, 아래쪽엔 손잡이가 달린 기름 넣은 잔이 한 쌍이었지요. 그러나 등잔을 올려놓는 등잔대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등잔대는 등잔받침, 대, 밑받침으로 되어 있는데 밑받침은 재떨이로도 쓸 수 있도록 홈이 파져있었지요. 보통 등잔에는 심지를 하나만 꽂을 수 있게 되었지만 간혹 쌍심지를 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눈에 쌍심지를 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등잔을 쓰는 집이 없으니 이를 보려면 경기도 용인시 ‘한국등잔박물관’에 가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