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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사랑방에 있는 의걸이장, 안방의 버선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5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판소리 “흥부가” 가운데 “화초장 타령”을 보면 놀부가 흥부네 집에 가서 화려한 모습의 화초장을 빼앗아 짊어지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 겨레는 이렇게 판소리에 등장할 만큼 장롱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장롱(欌籠)이란 장(欌)과 농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여러 층이 있어 층별로 분리되는 농(籠)과 옆널이 하나로 붙어 있는 장(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의생활의 변화에 따라 농보다는 장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고, 뒤늦게 발달한 의걸이장의 예에서와 같이 수납가구가 장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장ㆍ농의 구분도 모호해졌지요.

 

 

장롱의 종류를 쓰임새 별로 보면 버선장, 실장, 이불장, 의걸이장 등이 있으며, 재료에 따라서는 화류장(자단나무), 화각장(소뿔), 죽장(대나무), 자개장(나전), 비단장, 화초장, 주칠장(붉은빛의 물감), 삿자리장(갈대), 지장(종이), 먹감나무장, 용목장(느티나무나 물푸레나무), 오동나무장 따위가 있습니다. 또 꾸밈에 따른 장으로는 원앙삼층장, 나비삼층장, 난초장 같은 것들이 있지요.

 

한편 장롱은 남성들이 쓰는 장과 여성들이 쓰는 장으로 나눌 수도 있는데 사랑방에서 주로 남성들이 쓰는 것으로는 의걸이장과 책장이 있으며, 안방 등에 놓여 여성들이 주로 쓰는 장으로는 옷장, 반닫이장, 찬장 따위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 양쪽이 다 쓰는 것으로는 문갑장과 머릿장이 있는데 조금 다른 점은 안방에 있는 것은 크기가 작아 애기장, 버선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