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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김만중 어머니 과부 윤씨의 자식들 가르치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1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소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장희빈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그 김만중은 또 다른 고대소설 《구운몽(九雲夢)》으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한글본과 한문본이 모두 전하는 《구운몽》은 효성이 지극했던 김만중이 모친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었다고 하지요. 《구운몽》은 《옥루몽》, 《옥련몽》 등 후대 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구운몽》은 이전에 있었던 다른 소설에 견주어 새로운 형식의 작품으로서 한국 고대소설문학사에 있어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김만중은 아버지 김익겸이 병자호란 때 순국하자 어머니 해평 윤씨가 형 김만기와 함께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길렀습니다. 어머니 윤씨의 할아버지 윤신지는 선조와 인빈 김씨의 딸인 정혜옹주의 남편이었는데 윤신지는 손녀딸과 이야기를 하면 가슴속이 활짝 열린다면서, 그녀가 사내라면 대제학이 되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고 하지요.

 

 

김만중은 《소학(小學)》, 《사략(史略)》, 《당률(唐律)》을 모두 윤씨에게 배웠습니다. 윤씨는 자식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신의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가난하여 책을 사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곡식을 주고 《맹자》와 《중용》을, 베틀에서 짜던 명주를 잘라 《좌씨춘추(左氏春秋)》를 사 자식들을 가르치는데 모자람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경언해(詩經諺解)》를 비롯하여 홍문관의 많은 책들을 아전에게 부탁하여 빌린 뒤에 손수 베껴서 두 아들에게 주었을 정도였습니다.

 

"집안이 어려워도 학문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너희들은 과부의 자식이므로 남들보다 두 배는 더 공부해야 하느니라."라면서 자식들을 다그쳐 ‘맹모삼천지교’로 알려진 맹자의 어머니보다 더한 교육열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김만중은 소설가로도 유명하지만 속종 때 공조판서ㆍ대제학ㆍ대사헌에 올랐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의 형 김만기는 병조판서와 대제학을 지내고, 그의 딸은 세자빈이 되었지요. 결국 김만중과 김만기라는 뛰어난 인재는 과부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