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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감자꽃 필 때면 언제나 생각나는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이다. 참 재미난 시다. 그렇지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지. 권태응(權泰應, 1918-1951) 시인은 감자꽃 말고도 동요 도토리들, 산샘물, 달팽이 등을 남겼다. 1935년 경성제일고보 재학중 최인형ㆍ염홍섭 등과 함께 항일비밀결사를 조직하여 민족차별과 노예교육에 반발하면서 항일학생운동단체로 키워나간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요즘 시골에는 여기저기 하얗고 예쁜 감자꽃이 얼굴을 내민다. 사람들은 감자꽃을 일러 때 묻지 않은 촌 아낙의 수수함이 드러나는 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예쁜 감자꽃을 토실한 감자를 캐기 위해서는 따버려야 된다고 말한다. 꽃으로 가는 영양분을 감자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데. 하지만, 요즘은 개량된 품종이어서 따내지 않아도 된단다. 꽃이냐 감자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지금 밖은 한여름. 잠시 밭에 나왔더니 햇살이 너무 뜨겁다. 그래도 예쁜 감자꽃이 피고 머지않아 토실한 감자를 캘 수 있다는 생각에 따가운 햇볕도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