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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큰 값어치의 조선시대 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7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에는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 격인 책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이수광이 펴낸 《지봉유설(芝峰類說)》이 시작이고, 영조임금의 명으로 1770년에 나온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성호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따위가 그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더하여 조선 후기 때 문신이자 학자인 서유구(徐有, 1764~1845)가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의 책 900여 종을 참고로 하고 시골 마을에서 보거나 수집한 문헌 자료를 정리해서 1827년(순조 27)에 엮어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도 백과사전의 하나입니다.

 

 

《임원경제지》는 농업 일반을 다룬 ‘본리지’, 푸성귀(채소)를 쓴 ‘관휴지’, 꽃을 설명한 ‘예원지’, 의생활에 필요한 농잠ㆍ직조ㆍ염색을 쓴 ‘전공지’, 농사에 가장 중요한 날씨와 절후를 다룬 ‘위선지’, 요리법과 조미료, 술 담그는 법이 있는 ‘정조지’, 몸을 보신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보양법’ 따위가 있습니다. 특히 향촌에서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여러 예법은 ‘향례지’에 담아 관혼상제, 향음주례, 향사례, 향약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지요.

 

《임원경제지》의 ‘임원(林園)’이란 전원, 곧 농촌을 말하고 ‘경제’는 삶의 물질적 기반을 뜻합니다. 곧 이 책은 사대부가 시골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이 책은 모두 113권 52책 250여만 자에 달하는데 전체를 16부분으로 나누었기에 《임원십육지》 또는 《임원경제십육지》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서유구는 이렇게 방대한 책을 쓰면서도 남의 지식을 훔치지 않고, 893종의 인용 문헌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을 뿐만 아니라 각 항목에서도 참고문헌을 성실하게 제시하고 있지요. 또 《임원경제지》는 관찰과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 백과사전으로서 매우 큰 값어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