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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종에게 일본에 사죄하라 협박한 송병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07년 고종황제가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하여 을사조약과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폭로하고 호소한 직후인 그해 7월 6일 매국노 가운데 이완용과 쌍벽을 이루는 송병준은 고종에게 양위를 종용합니다. “헤이그 밀사 사건은 그 책임이 폐하에게 있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친히 도쿄에 가서 일본의 천황에게 사죄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하세가와 주둔군 사령관을 대한문 앞에 맞아 면박(面縛, 양손을 등 뒤로 돌려 묶고 얼굴을 쳐들게 하여 사람에게 보임)의 예를 하십시오.”라고 협박했습니다.

 

 

고종은 송병준에게 “경은 누구의 신하이냐”라고 책망했지만 이후 이완용과 송병준이 날마다 고종에게 독촉했고, 송병준이 만든 친일단체 일진회가 나서서 온 나라에서 유세한 것은 물론 궁 밖에선 ‘촛불시위’까지 벌였지요. 고종황제는 일본과 대한제국 대신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7월 19일 새벽 3시에 “이제 군국의 대사를 황태자로 하여금 대리케 한다.”라는 조칙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대한매일신문>은 그해 7월 23일 논설에서 ”한국의 내각대신이 일제히 궁에 들어가 황제의 뜻에 반하여 (폐위를) 강박”했다면서 “한국 대신들이 외국 사람이 시키는 것을 좇아 황제를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 사람이 누구인가? 총리대신 이완용, 내부대신 임선준, 법부대신 조중응, 탁지부대신 고영희, 군부대신 이병무, 학부대신 이재곤, 농상대신 송병준이다.”라고 고종 양위에 관련된 매국노들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런던 데일리메일 특파원이었던 맥켄지는 “일본정부가 꾸민 천벌을 받을 짓(the Japanese Government assumed an attitude of silent wrath)"이라고 꾸짖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