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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임나일본부의 기문국으로 왜곡된 남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6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7월 23일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남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반대를 위한 시민역사 특강이 열렸습니다. 사실 우리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크게 환영할 일인데도 그걸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은 깜짝 놀랄 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원이 고대 기문국이었다고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기문국이 한국 가야사의 지명이 아닌 일본 명치시기의 정한론자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의 핵심 인물들이 만든 “가야사=일본서기 임나사”라는 논리에 의한 것이라는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이날 초청 강사로 나선 이덕일 순천향대 교수는 엄연히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를 통해 가야사를 정립하면 되는데 한국 사학계가 조선총독부 학자들의 정립해 놓은 대로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내세워 가야 건국사를 부정하고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 임나사로 주장하고 있는 현실을 크게 질타했습니다. 일본 우익의 정사 교과서 역할을 하며 항상 정한론의 동기로 작용한 《일본서기》 내용을 한국 학자들이 증명해 주는 것이라는 얘기지요.

 

특히 이날 한 남원 시민은 남원이 일본서기 임나의 기문국으로 해설된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정유재란 때 남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왜인들에게 저항하며 만 명이 학살당한 충혼의 고장 남원이 이제 스스로 왜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격이라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역사가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되었고, 그것이 76돌을 맞는 광복에도 바로잡아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분통 터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