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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개항기 짜장면의 고장 인천서 <누들플랫폼> 문 열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수를 비롯한 짜장면 등 면발을 이용한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장이 인천에 새로 생겼다.  이름하여 <인천 누들 플랫폼>이다. 영어 제목이라 언뜻 와 닿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우리말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다. 국수전시장, 국수박물관이라고 짓기에는 너무 ‘국수’에 한정한 것 같기에 말이다. 그래도 '누들' 하면 국수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래서인지 <인천 누들 플랫폼> 안 벽에는 국수에 관한 시 3편이 걸려있다.

 

 

 

삶은 하나의 축제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잔치국수를 먹다보면

외로운 이웃을 불러 모아

큰잔치를 하고 싶네

우정의 길이를 더 길게 늘여서

넉넉한 미소로 국수를 삶아

대접하고 싶네

 

쫄깃한 탄력있는

기쁨과 희망으로 이웃을 반기며

국수의 순결한 길이만큼

오래오래 복을 빌어 주고 싶네 –이해인 ‘잔치국수’-

 

집주변 식당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치국수’를 이해인 시인은 맛깔나게 풀어냈다. 그런가 하면 신용목 시인은, “물이 신고 가는 물의 신발과 물 위에 찍힌 물의 발자국, 물에 업힌 물과 물에 안긴 물, 물의 바닥인 붉은 포장과 물의 바깥인 포장 아래서 국수를 만다. 허기가 허연 김의 몸을 입고 피어오르는 사발 속에는 빗물의 흰머리인 국숫발, 젓가락마다 어떤 노동이 매달리는가(뒷줄임)” 라는 ‘붉은 얼굴로 국수를 말다’ 제목의 국수 관련 시를 썼다. 시인 백석의 '국수'도 있다. 

 

 

 

 

그러고 보면 ‘국수’는 우리들이 밥과 함께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장터국수, 가락국수, 잔치국수, 열무국수, 멸치국수, 김치국수 등 국수 종류도 적지 않다.

 

<인천 누들 플랫폼>은 1층 '재미있는 누들 거리', 2층 '즐거운 누들 세상'(어린이 체험공간), 3층 '누들 교육공간'(행복한 누들 한 그릇) 등으로 꾸몄다. 특히 1층에는 개항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인천누들거리’가 있다. 들어서면 개항기의 국수집, 냉면집, 짜장면집, 쫄면집 등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국수를 먹었나?’, 우리나라 전통국수, 개항기 외식 누들 먹거리 탄생, 쫄면 탄생의 비화 등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물론 군데 군데 먹음직 국수 모형들도 적절히 전시하고 있어 군침이 돌게 한다. 2층 누들 체험장은 코로나19로 운영 재개를 미루고 있었다.

 

 

 

 

마침 전시장을 찾은 서향자 씨(중구 관동 거주, 63살)는 “우리 때만 해도 국수는 쌀밥 보다 못한 음식이었습니다. 쌀밥이 최고였지요. 국수는 단순히 고픈 배를 채워주는 것일 뿐이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국수가 나와서 단순한 ‘끼니때우기용’이 아닌 느낌입니다. 집 근처에 <누들 플랫폼>이 생겨 지인들이 오면 한번 안내하려고 나와 봤습니다. 시설은 좋은데 뭔가 내용이 기대보다는 알차지 않네요. 이곳을 알릴만한 홍보 전단도 아직 없고요”

 

 

 

서향자 씨 말마따나 전시장이 아직 백프로 완성된 것은 아닌 듯 보였다. 하긴 코로나19로 찾는 이들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 누들 플랫폼>을 알리는 홍보 전단도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인터넷 누리집(홈페이지)도 아직 없는 상태다. 알차게 가꿔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전시장을 나왔다.

 

 

 

 

<인천 누들 플랫폼> 인천 중구 신포로27번길 36(구 주소: 관동2가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