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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 창왕 때부터 교류했던 유구국(오키나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7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유구국(琉球國, 류쿠국)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가깝다. 어떤 사람은 맑은 날이면 한라산에 올라 유구의 산빛을 볼 수 있다 하였다. 그렇게까지 가깝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정남쪽 바다 한가운데에 있고, 달리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없는 땅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왕래하는 일이 없다가 고려말 창왕(昌王) 원년(1389년)에 이르러 경상도 원수 박위에게 대마도를 공격하게 하자 유구의 중산왕 찰도가 소식을 듣고 신하 옥지를 보내 표문을 올리고 신하를 자칭하였다.”

 

 

위는 조선의 실학자 정동유가 조선의 역사문화와 자연환경, 풍속과 언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고증하고 분석하여 백과사전처럼 엮은 책 《주영편(晝永編)》에 나오는 유구국 곧 지금의 오키나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때 유구국 신하는 왜구의 노략질로 붙잡혀갔던 우리나라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유황, 소목(蘇木, 한약재), 후추, 갑옷 등을 바쳤습니다.

 

유구국 곧 류큐왕국은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한 류큐 제도 일대에 있던 나라입니다. 13~14세기에 류큐 제도 일대에 형성되었던 지역 세력들이 15세기 초 통일 류큐왕조를 세우면서 독립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명나라, 조선 등과 활발히 교류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1879년 명치시대 일본에 병합되어 사라졌지요. 일본의 영토가 된 오키나와는 일본인들로부터 차별과 멸시를 받아왔을 뿐만이 아니라 1945년 83일 동안 일본이 미국과 오키나와전투를 벌이면서 방패막이로 내세운 오키나와 주민이 미군 병사 등을 포함해 약 20만 명이 죽는 참상이 벌어진 슬픈 역사의 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