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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바로 빻아 쓰는 ‘가루미’, 쌀맥주 산업으로 도약

가공공정 간소화, 맥류 돌려짓기로 농가소득 상승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물에 불리지 않아도 쉽게 빻아지는 벼 ‘가루미’(단단한 일반 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을 수 있는 건식제분 전용 품종)가 쌀맥주 원료로서 산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가루미’의 건식제분 적합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고 특허출원한 바 있다. 현재까지 ‘가루미’ 관련 특허기술이 10건이며. 모두 11건이 기술이전 돼 쌀 가공식품 10여 종이(카스텔라, 식빵, 머핀, 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쌀 도우미, 핫케이크 프리믹스, 맥주 등) 제품화됐다.

 

 

‘가루미’는 경도가 낮아 분쇄 또는 당화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쌀맥주 원료로 사용하면 가공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 경도: 가루미(2.0~3.5kg), 일반멥쌀(9.0~11.0kg)

* 공정: (기존)쌀침지→분쇄→열처리(호화)→투입, (가루미)분쇄→열처리(호화)→투입

 

전북 고창의 수제맥주업체 파머스맥주(2021 기술이전)는 최근 ‘가루미’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쌀맥주를 제조해 전국 편의점에 유통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전국 편의점에 유통되고 쌀맥주(가루미 30%) 신제품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담백해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달 동안 약 15만개 가량이 판매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파머스맥주사는 ‘가루미’를 쌀맥주로 이용하면 쌀 제분 비용과 공정시간이 절약됨에 따라 생산비를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기존에 쌀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2~3시간(떡은 6시간) 동안 쌀을 물에 담가 두는 공정이 필요했지만, ‘가루미’는 씻은 뒤 바로 제분할 수 있다.

 

‘가루미’는 생육기가 짧은 조생종으로 타작물과의 돌려짓기에 적합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는 물론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이자비할 수 있다.

전라도 지역 5곳(25헥타르)에서 밀과 돌려짓기했을 때 생산량은 10아르당 유기재배는 500킬로그램(kg), 일반 재배는 530킬로그램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지역에서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까지 모를 낼 수 있어 맥류 돌려짓기를 했을 떄 수확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루미’는 도열병, 흰잎마름병(K1∼K3)과 줄무늬잎마름병에도 강한 복합저항성을 갖춘 품종이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김기영 과장은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서 값어치가 높은 ‘가루미’ 재배로 농가소득 향상과 쌀 가공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에서 2020년부터 ‘가루미’를 계약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 이승택 씨는 “현재 2년 3작(콩+밀+벼) 재배를 하고 있는데, 밀 수확 뒤 ‘가루미’를 심기까지 농작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