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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내일은 정월대보름, 용알뜨기와 아홉차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0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라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날 풍속에 가운데는 “용알뜨기”도 있습니다. 용알뜨기란 부인들이 닭이 우는 것을 기다렸다가 남들보다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긷는데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이 물을 떠오는 것은 집안에 복을 가지고 오는 것이므로 복(福)물, 수복수(壽福水), 복물뜨기, 복물퍼오기, 용물뜨기, 새알뜨기라고도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황해도와 평안도 풍속에 보름 전날 밤 닭이 울 때를 기다려 집집마다 바가지를 가지고 서로 앞 다투어 우물에서 정화수를 길어온다. 이것을 용알뜨기라 한다. 맨 먼저 물을 긷는 사람이 그해의 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먹거리로는 오곡밥과 나물을 들 수 있는데 멥쌀ㆍ찹쌀ㆍ조ㆍ수수ㆍ보리 등 여러 가지 곡물을 넣어 지은 밥에 고사리ㆍ시래기ㆍ호박오가리 따위의 나물을 먹었습니다.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었습니다. 더불어 이날은 ‘아홉차리’라 하여 나무를 해도 아홉짐을 했지요. 이것은 한해를 부지런히 뛰며 살라는 뜻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 예전에는 마을마다 한해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거나 굿을 하던 풍속이 있었으나 이제는 동호인들끼리 옛 풍속을 재현하는 풍물굿 정도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정월대보름은 여전히 우리 겨레의 큰 명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