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봄꽃 흐드러진 사월
가신 임들의
고혼이 봄꽃 사이로 떠도는 사월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갈 곳 찾지 못하고
이승의 원한을 털지 못해
봄꽃으로 해마다 다시 피어나
해원의 그 날을 기다리노니
그 누구 있어
까닭 없이 죽어간 임들의
넋을 달래주리오
그 누구 있어
임들의 무덤에 단비 같은
해원의 술을 따르오리까? - 이고야 '제주 4.3 희생자의 외로운 넋을 기리며 -
*고혼(孤魂) :의지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넋
*해원(解冤) :원통한 마음을 풂
세화리: 강원기, 고승열, 김복순…… 토산리: 강인순, 김경순, 김윤구…….이는 제주 4.3 평화기념관 내 기념공원의 각명비에 새겨진 이름이다. 각명비(刻名碑)란 말 그대로 비석에 새긴 이름을 뜻한다. 이곳 각명비에는 제주 4.3희생자 14,231명의 이름과 성별, 당시 연령, 사망일 등이 적혀있다.
이 각명비는 지난 70여 년 동안 한 맺힌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후세대에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2009년 4월 3일 세운 것이다. 제주4.3사건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며 이의 진상과 다"라며 "제주는 해방을 넘어 진정한 독립을 꿈꿨고, 분단을 넘어 평화와 통일을 열망했다"라고 평가했다.
제주 4.3사건은 제주의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 많은 양민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오늘은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지 74주기를 맞는 날이다. 제주도민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