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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일본식 적산가옥서 '한복 홍보' 영상을 찍다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7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2월 13일 자 JTBC에는 “요정으로 쓰던 일본식 가옥서 '한복 홍보' 촬영을?”이란 제목의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만든 한복 홍보 영상이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에서 촬영한 것이었는데 이곳은 해방 이후 '정란각'이라는 고급 요정으로도 쓰였던 곳이라는 뉴스였습니다.

 

주최 쪽은 “우리 문화의 일부고, 이런 곳에서도 한복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진행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SBS 보도를 보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최근 중국이 한복을 자국의 전통문화로 편입시키려는 '한복 공정'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또한 누리꾼들은 "영상이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을 텐데 아무도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게 참 답답하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한복은 우리 겨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뛰어난 문화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찍을 데가 없어서 일본식 적산가옥에서 한복 홍보 영상을 찍는다는 말입니까? 저런 행위가 늘어난다면 서경덕 교수의 말마따나 중국의 ‘한복 공정’에 놀아나게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발상이라면 차라리 한복 홍보에 나서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앞으로 한복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일상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